2014년 6월 23일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경기는 결국 2:4 라는 참사로 끝났다.

패배의 대한 여러이유가 있지만, 흔히 성공했던 사람들의 고전적인 잘못된 패턴이 바로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을 고수하여 같은 성공을 얻으려고 하는데 있다. 난 홍명보감독과 국가대표를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의 직장인들도 작금의 상황을 타산지석 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1. 성공에는 공식이 없다.

공식은 누구나 그렇게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공식이다. 하지만, 성공에는 공식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책보고,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는다. 성공은 굉장히 가변적이기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성공했던 방식으로 또 다른 성공을 너무나 당연하게 바라는 것은 어리석음 자체이다.

스페인은 티키타카의 전술로 월드컵에 우승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별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과거의 성공했던 패턴을 반복한 것이다. 똑같은 선수들, 똑같은 전술.. 홍명보호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안전의 선방에서 똑같은 선수구성과 똑같은 작전으로 알제리를 제압하고자 했다.

알제리감독과 홍명보감독의 차이를 아래 기사에서 보자.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고…“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 홍감독은 알제리에 패배한 이후에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기복만 없다면 어느 팀이라도 상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알제리는 달랐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경기 전날 “경기 마다 전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상대에 따라 우리는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는 브라질과 같은 팀이 아니다. 브라질은 상대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출전국의 수준이 다르다는 뜻이었다. 월드컵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혹은 아시안컵처럼 자신들이 선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했던 셈이다.

출처: ‘지피지기 실패’ 한국, 알제리전 완패는 우연 아닌 당연 (OSEN)

역사속에 많은 성공했던 기업과, 사람들은 이렇게 ‘오만한 승자의 패턴’에 빠지게 된다. 예전에 통했던 방식,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 는 우물안의 개구리같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직장인들도 이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할때, 과거의 프로젝트나 과거의 직장에서 했던 패턴으로 같은 성공을 바라지 말아야한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프로선수들도 잘나가다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면서 몸값대로 활약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바로 과거의 팀에서 성공했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바뀌었고, 환경이 바뀌었고, 고객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예전의 방식으로 또 성공하기 바란단 말인가! 예전에 나를 위해 어시스트 해주던 선수가 없고, 위기때마다 막아준 선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같은 식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가?

개발자들도 과거의 자신이 잘했던 프로그래밍언어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현재 흐름을 보고 거거에 반응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에 묻혀 직급과 경력으로 호령을 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새로움을 배우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물론, 기본적인 좋은 방식은 유지되어야한다. 엄격한 자기관리, 끊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기만의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야 하는 등 이런 성공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서는 안된다. 이것을 가지고 새롭게 접하는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그에 맞는 전술을 연구해야 한다. 즉, 변화해야 한다. 당신이 브라질선수가 아니라면 결코 자기 일만 기존대로 묵묵히 해서는 안된다. 묵묵히 내 갈길을 가기보다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보면서 그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2. 원칙은 원칙이다.

홍명보는 원팀이라는 원칙이 있었다.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하면 아무리 해외파라도 대표팀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 원칙을 깼다. 그것도 너무나 당당하게.. 물론 결과가 좋으면 다 넘어가리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또한 상황이 어쩔수 없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원칙을 깼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선발의 원칙은 과거에 잘했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원칙이다. 그것에 변칙을 부여한다면 , 잘못된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남기는 것이다. 탈락한 국내선수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역시, 국내에서 암만 잘해도 소용없어..무조건 해외로 가야겠어..벤치라두..’ 이런 생각을 안한다는 보장이 있는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임기응변으로 조직내의 원칙을 무너뜨리게 되면 그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조직 전체에 보내는 격이다. 원칙은 원칙이어야 한다. 원칙을 어겨서 일시적인 승리는 얻을 수 있지만, 결코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일시적인 임기응변등으로 성공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금이 가기 시작하면 금방 무너지게 마련이다.

원칙으로 이룬 성공은 그렇게 금방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원칙을 지켜서 실패할 수 있다. 오히려 그것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결코 손해가 아니다. 그 원칙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 아니다. 가변적인 것은 전술이지, 결코 원칙이 아니다. 원칙은 전략같은 것이다. 결코 쉽게 편의의 용도로 변화되어서는 안된다. 원칙이 변하는 것은 전략이 변화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순간만 살짝 변경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원칙이 바뀐다면 앞으로 새로운 원칙이 만들어지는 거와 같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 원칙은 올바른 원칙이어야 한다. 때론 흔들릴수있는 유혹의 순간도 분명 온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원칙은 잘 정해야 하고, 확실하고 분명해야 한다. 그래서 원칙을 정할때는 그런 최악의 상황과 흔들릴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지켜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원칙이다. 홍명보호가 16강에 갈 수도 있고, 못 갈수도 있다. 하지만 원칙없는 성공은 조직에게 돌아가지 않고 개인의 일시적인 임기응변능력에게 돌아간다. 그것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원칙없는 실패는 외부의 비난과 더불어 조직과 자신을 당당하게 만들지 못하게 한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흘린 땀까지 부정당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는건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일 것이다.

우리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칙을 지킨 성공과 혹은 원칙을 지킨 실패가 그 반대보다 우리를 더욱 당당하게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성공은 누군가의 평가보다 자기 자신의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홍명보가 실패해도 원칙에 입각한 당당한 실패를 한다면 기꺼히 박수를 쳐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실패는 그 순간일 뿐이고 다른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