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적] 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에 대한 책. 그의 놀라운 통찰력에 감탄하고 그리고 깊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주변 국가와 사대교린을 한다고 하지만, 외국의 훌륭한 제도는 하나도 배워오지 못하는 자가 왜놈, 되놈하며 비웃으며 천하민국이 다 우리와 같은 수준인 줄 안다.
18세기의 조선 실학자 박제가가 북학의에서 한 말이다. 정말 참 제대로 조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개인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가 참 싫다. 지독하게 폐쇄적이고, 중국에서도 일시적인 학문이었다는 주자학에 미친 나라.. 공자, 맹자의 나라보다 더 미친 공맹 추종자의 나라.. (물론 공자와 맹자 모두 훌륭한 성인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것은 무엇이든 폐단이다. 예수가 훌륭하지만 그를 믿는 사람들이 모두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않은가?)
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서 인조가 삼전도 하는 내용을 보면서 솔직히 통쾌했다. 정확히 보면 샘통이라고 여겼다. 백성들은 죽어나가는데 왕이 삼전도한게 모 대수냐 싶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보지 못하고, 고지식한 옹고집의 결과가 아니던가? 외교란 의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박제가 같은 인물이 조선을 흔들고 개화시켜야 하는데 지나치게 고지식한 나라에서 전혀 변화를 줄 수 없었다. 일본은 이런 사람이 나와서 많은 반발과 피를 흘리면서 결국 개화에 성공하지 않았던가? 일본도 수구세력이 있었지만, 우리처럼 주자학에 푹 빠진 나라는 아니었다.
책에는 이렇게 말한다. 임진왜란때에 조선의 도공이 많이 일본에 끌려갔다. 일본은 최고의 도자기 생산국이 되었다. 왜 우리가 안되고 일본이 되었나? 그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도공을 하찮게 대하고 일본은 도공을 우대하니 당연히 기술이 전수와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학자가 쓴 글의 내용이 한자가 너무 쉽고 구어체라서 품격이 떨어진다고 사람을 죽이는 나라였다. 책을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다. 그래도 개혁군주 정조의 시대에 있었지만, 결국 뼈속까지 성리학의 나라에 한계를 보는 것같아 너무 씁쓸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고 있는 것같아 두렵다. 아이폰이 나온후에도 철저히 유통을 막아서 모바일인터넷을 막은 나라였다. 게다가 지금은 엑티브엑스도 아직 못버리고 있다.
정신차려야 한다. 우리의 것이 최고일 수도 있겠지만, 최고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