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여년이 넘은 책이다. 책의 저자중에 한명이 톰 디마르코는 <슬랙(Slack)>이라는 책을 사람이다.

peopleware

책을 보면서 10년전에 미국에서의 문제가 지금 한국에서 문제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점이 놀랐다. 그래도 선진국인 ‘우리의 미쿡님들’은 뭔가 우리보다 쿨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마치 지금 한국사람이 쓴 내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핵심은 좋은 인재를 뽑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 꼭 필요한 사람들을 뽑아라
  •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행복하게 만들어라
  •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 주어라

좋은 직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가장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가장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보다 10배쯤 뛰어나다. 가장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중간 정도의 업무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2.5배쯤 뛰어나다 중간 이상의 업무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나머지 절반보다 2배쯤 뛰어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당신이 관리자라면 다음 몇 가지는 정말 명심하자.

좋은 관리자는 팀원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작은 업무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특별히 관리자가 개입하지 않고, 팀이 동료 집단으로 다정하고 친밀하게 일할 수 있다면 가장 성공한 것이다. 최고의 관리자는 팀원들이 ‘관리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관리자는 팀의 일원이 아니다. 관리자는 팀 외부에서 때때로 방향 설정을 해주고, 프로젝트 수행을 방해하는 행정 절차적인 문제를 해결해 뿐이다. 당연히 관리자는 팀의 동료가 아니기 때문에 동료집단의 일원이 될 수 없다.

어렵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강해 스스로 일을 벌이는 사람일 수록 더욱 그렇다. 관리자는 이름처럼 누구를 세세히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으면서 관리하는 사람이다. 특히 관리자는 팀이 일원이 아니다라는 말에 망치로 맞은 기분이다.

팀의 엘리트 의식을 심어주어라. 단결된 팀은 강력한 정체성에 의해 구별된다. 그들은 보통 이체로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팀에는 일종의 엘리트 의식이 존재한다. 그들은 다른 팀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낀다. 그들은 거만한 특수부대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그들에게는 팀의 생산물에 대한 공동의 소유의 감정이 존재하다.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던 부분인데 읽어보니 나름 공감이 갔다. 책이 내용중에 어느 소프트웨어 회사가 반복되는 제품의 버그로 고객들이 불만이 극에 달해있었다. 그러자 회사는 내부에서 유능한 사람을 테스터로 팀을 꾸렸고 그들은 스스로를 ‘블랙팀’이라고 하였고, 옷도 검은색으로 통일해서 입었다. 그들은 악명높게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들은 가혹하게 테스트함으로써 개발자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즐겼다. 개발자들에게는 그들은 악마 자체였다. 하지만, 결국 제품의 버그는 현저히 줄었고, 고객의 만족은 엄청 높아졌다. 그들의 조직원은 계속 변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검은 옷을 입고 개발자를 괴롭히며 즐기면서 일을 한다고 한다. 즉, 엘리트의식의 팀은 같은 엘리트를 받고, 그 문화를 이어져 가는 것이다. 마치 특수부대원들 처럼.

아마 저자가 말하는 엘리트가 우리가 생각하는 학벌이 좋거나, 집안이 좋은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이해하는 엘리트는 자기일에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열정이 뛰어나며 완벽을 기하는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 관리자 저지르는 죄 우리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회의의 목적이 의견 교환을 통해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회의 참석자들이 한 명의 중심 인물과 순서대로 의견교환을 한다면, 전체 인원을 모아 놓은 이유는 사라진다. 차라리 그들을 따로따로 불러서 의견을 교환하는 편이 휠씬 나을 것이다.

관리자는 정보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권위를 확신하기 위해서 회의를 여는 것이다. 그런 의식을 통해서 관리자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 상사가 바로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 그래야 회사 위계질서가가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위해 그런 회의를 하는 것이다.

무서웠다. 이건 정말 나의 경험이었다. 예전에 국내 큰 회사에서 파견업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매주 주간 보고때에 각 파트별로 15명 정도가 모였는데 PM이라는 사람이 한명, 한명한테 보고받고 질문하고 지시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빌링시스템 파트하고 홈페이지 디자이너하고 무슨 업무적 연관이 있는가? 결국 회의는 2시간이 훌쩍 넘게 끝나고 아무도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지 않게 된다. 결국 그 PM은 자신의 권위를 그런식으로 찾은 것이다. 정말 필요한 회의는 연관된 파트끼리 모여서 이슈나, 핵심사항만 논의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관리자들의 특징은 자신이 아주 세밀하고 치밀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과시하는 형이다. 불행하게도 스스로 아마 일을 잘한다고 여길 것이고 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결국 좋은 관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이 리더이면 분명 관리자일 것이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읽어보면서 ‘아 이거 미국도 원래 이런거였어?’ 라는 보너스 느낌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