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 on Rails를 만든 사람의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기업문화에 대한 좋은 충고가 많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rework

완벽한 계획은 불가능하다.
사업계획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사업추측이라면 모를까, 재무계획은 재무추측, 전략계획은 전략 추측으로 바꿔야 옳다.
추측이 아닌 계획은 위험한 습관이다. 계획을 세우면 그 계획에 질질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이 방향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무조건 이 방향으로 가야해” 계획이 있는 곳에 융통성이 설 자리는 없다.
도중에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보니까 이쪽 방향이 아니라 저쪽 방향이 맞군” 때로는 이렇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사업계획대로 되면 다들 성공할 것이다. 문제는 변수를 인정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저자는 작은 결정들을 자주 내리고 그 결정물을 보여주면서 일을 하라고 충고한다. 화려한 프리젠테이션문서와 현란하지만 모호한 문서보다는 작은 결정에서 나온 실행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첫시작이 생각보다 안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회원포인트관리 페이지를 만든다고 하고 각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의를 하자고 하면 실제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다. 거의 대부분 다른데서 복사해온 내용을 보여주거나, 책에 있는 내용등이 의견으로 나오고, 결국에는 회의말미에
“좀더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보고 진행하자” 라는 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주도적인 1~2명이 바로 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결과물을 보여주고 회의를 하자고 하면 오히려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일이 진척이 빨라지는 경험을 자주한다. 즉, 눈에 실제 보여야지만 결국 실행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책 내용중에 아래 내용도 정말 공감한다.

  • 마케팅은 마케팅 부서만 하는 일이 아니다.
  • 당신이 응대하는 전화 통화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이 보내는 이메일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고객이 당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이 당신의 웹사이트에 쓰는 말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이 만든 소프트웨어의 오류 메시지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이 식당에서 나가는 고객에게 주는 박하사탕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 가계의 계산대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 당신이 지킨 배송 약속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홍보용 셈플을 결정하는 일보다 휠씬 더 중요하다. 마케팅은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당신이 평상시에 하는 모든 행동이 곧 마케팅이다.

정말 회사내의 모든 사람들이 새겨야할 말이다. 마케팅은 내가 회사에 출근을 할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홍보를 잘하도 결국 사람끼리 만나는 일이다. 결국 직원 한 명, 한 명이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늘 고민이 되는 조직문화에 대한 충고도 가슴에 와닿는다.

문화는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신생기업에는 문화가 없다.
문화는 꾸준한 행동이 부산물이다.
사람들에게 나눔을 권장하면 나눔이 문화가 자리잡는다.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면 신뢰의 문화가 싹튼다. 고객들을 제대로 대접하면 올바른 고객서비스가 하나의 문화로 굳어진다.

팀 대항 게임을 하거나 뒷사람이 받아주리라 믿고선 눈을 감을 채 뒤로 넘어지는 게임을 하면 팀워크나 신뢰의 문화가 싹틀까?
천만의 말씀! 문화는 규정으로 억지로 만들 수 없다. 크리스마스 파티나 회사 단합대회 같은 한 차례의 행사로 문화를 뿌리내릴 수는 없다. 슬로건도 소용없다. 문화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마라.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라. 문화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게 아니다.
좋은 술처럼 문화는 시간이 흘러야 숙성된다.

회사를 다닐때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조직문화일 것이다. 저자 말대로 조직문화가 무슨 슬로건이나 단합회정도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개인적인 생각은 역시 어떤 사람들이 시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무엇가를 가치에 두는 첫 사람들의 뿌리에서 결국 가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부자가 되겠다고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다음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부자로 가는 디딤돌로 보게 되고, 그 사람들 역시 다음 사람들을 그렇게 취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같은 부류의 사람이 모이고 그것이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직문화는 결국 유유상종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