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동녘사이언스

blackswan

검은 백조는 극단값이다. 극단값은 과거의 경험으로는 그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대 영역 바깥에 놓여 있는 관측값을 가리키는 통계학 용어이다. 극단값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것이 존재할 가능성이 과거의 경험으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은 한 마디로 말해서 지금까지 발생하지도 그래서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백조는 모두 흰색이 진리라고 여겼는데 느닷없이 검은 백조가 나온 것처럼…

전반적으로 책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집중하면서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러나 읽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하는 책이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은 거의 순조롭게 달성한 목표로 채운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미래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를 잘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유능함의 척도로 사회에 비쳐지고 있다. 아마도 면접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다음의 질문일 것이다.

5년 후에 당신은 무엇이 될 것인가요?

거의 대부분, 회사에서의 승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성공적인 위치에 대한 의견만 제시한다. 그것이 아무래도 적극적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웬지 준비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우리는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쉽사리 깨닫지 못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우리는 지나온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고자 한다. 과거에는 이러 이러했으니 앞으로는 이럴 것이다. 물론 인생과 역사에는 어느정도 패턴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틀렸을 때 우리는 검은 백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우리의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서 미래를 보려고 한다.

나는 이전까지 한 번도 사고라 할 만한 것을 본적이 없었다.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라고는 단 한 척도 본적이 없었다. 다른 배의 조난을 목격한 일도 없었을 뿐더러, 내가 재난의 주인공이 되는 사고를 겪은 적도 없었다.

  • E.J. 스미스 (타이타닉 호 선장), 1907년

저자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넘어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들의 예측이 맞으면 자신들의 식견과 전문성때문이라고 하고, 틀렸을 경우에는 그것의 워낙 예외적인 경우라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요설만 늘어 놓는다고 한다. 우리가 많이 보았던 모습 아닌가?

그러면, 그냥 넋놓고 있으면 된단 말인가?

저자는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할 것! 그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준비할 것!

우리가 피해야할 것은 거창하고 위험천만한 예측에 쓸데없이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놀러가는 날의 날씨예보는 잘봐야 한다. 즉, 먼 미래를 계획하기 보다는 당장에 일어 날수 있는 작은 기회에 더 집중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검은 백조는 부정적인것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도 있다. 둘의 차이는 전자는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지만, 후자는 사전에 한 번쯤은 노출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작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부정의 검은 백조도 사전이 모습을 잠깐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출발점은 여기다. 언제나 준비되어 있을 것! 사소한 것에 대한 예측은 진통과 치료 효과 정도로 그칠 것이다. 그러나 거창한 예측치는 판단을 마비시키니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대비하고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