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혜
큰 뜻을 품은 사람은 반드시 시기를 기다릴 줄 안다. 유가의 전통적인 원칙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일이 안 풀릴 때는 자신의 재능과 인격을 연마하고, 일이 잘 풀릴 때는 그뿐 아니라 천하를 선하게 한다.”
큰 성취를 이루기 원한다면 자신의 현재 상황과 지위 때문에 기개를 잃어버리지도, 흘러가는 무정한 시간 때문에 절망하지도 말자. 자고이래로 공을 세우고 명성을 드높인 위인들 가운데는 소년 영웅도 있었지만 대기만성형 인재도 많았다. 언제부터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로 불안초조해 하는 사람은 성취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눈앞의 공적과 이익에만 급급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고, 계속 불안초초하면서 쉽게 일희일비하며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삶을 살게 된다. 오직 정도를 지키며 적절한 기회를 기다릴 때,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고 견고한 비전을 붙잡을 때에만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
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
에서…
나는 ‘자리’가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 ’70%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70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 100의 능력을 요구받는 자리에 앉을 경우 그 부족한 30을 무엇으로 채우겠습니까? 자기 힘으로는 채울 수 없습니다. 거짓이나 위선으로 채우거나 아첨과 함량 미달의 불량품으로 채우게 되겠지요.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그 자리도 파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잘못된 사람이 차지하고 앉아서 나라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아랑곳없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자리’나 ‘높은 자리’를 선호하는 세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강의 : 나의 동양 고전 독법
- 신영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