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슈, 구노스키 켄 (저)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는 의미를 업무 기술이 있다는 말과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이 책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는 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소위 일 잘하는 12가지 비법을 가르키는 책이 아니다. 한 마디로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통찰이 주내용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결국은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라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내는 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에게 일 잘하는 것처럼 보일까에 더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필살기를 찾으려 애쓰고 비장의 무기에 의존하는 겁니다. 그런 건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필살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까 말한 OKR이나 BPR, 플랫폼, 시너지 같은 최신 용어를 쓰면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처럼 보일 거라는 생각이, 비판 없이 그 단어들을 쓰게 만듭니다. 듣는 사람도 괜히 반론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관성처럼 몸에 배게 되고요. 굳이 따지려 들지 않는 거죠.

현란한 파워포인트와 현학적인 기술용어를 남발하는 것이 아닌 일에 전체과정을 볼 줄 알아야하고 거기에 걸맞게 적절하게 방법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를 위해 지금 하는 일이 적절한지, 지금 무엇을 먼저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일을 나열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당면한 과제부터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할 수 있는 것부터 처리하는 것이다.

비전을 만들고 그에 따라 업무를 항목별로 나열해서 ‘이 모든 업무를 하라’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우선은 이것만 하자’고 정한 것입니다.

결국 일하는데 가장 중요하는 것은 감각 이라는 것이다.

무턱대고 분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시사점이나 통찰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헛된 작업, 즉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죠.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잡아채는 영감inspiration입니다. 이게 바로 감각이고 직관이죠

일에 대한 감각은 세미나나 교육을 통해서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일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은 사소하거나 중요한 교훈을 깊이 새긴 사람만이 감각이 있을 것이다. 도전하고 평가하고 관찰하고 성찰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일’은 취미가 아니다. 취미는 자신을 상대로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다. 자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행위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아주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마치겠다.

군대에서는 전투 감각은 뛰어나지만 의욕이 별로 없는 리더가 적합하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편하게 이기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감각도 뛰어나지만 의욕도 있는 사람은 대장을 보좌하는 참모 역할이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곤란한 사람이 감각은 없는데 의욕만 앞서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조직을 휘두르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돌격을 지시하면 부대를 전멸시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