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발보아 (2006년 개봉). 록키의 6편째이자 마지막편이라 할 수 있다.

rocky

중/고등학교 때 록키1부터 시작하여 4편까지 본 기억이 난다. 그뒤로 5편이 나왔지만 이미 어느새 관심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이 실베스터 스텔론이 환갑에 나이에 록키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면서 또다시 자연스럽게 잊어버렸다. 하지만, 사람은 무엇이든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아무래도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진한 아쉬움 때문일까. 아무튼 결국 뒤늦게 나마 록키발보아를 봤다.

시작에 나오는 여전히 익숙한 그 유명한 록키음악은 역시 명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실베스터 스텔론도 참 많이 늙었구나’ 라는 중얼거림과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화려하지 않았다. 흔한 눈요기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냥 잔잔하게 소설의 마지막권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영화는 록키를 좋아하고 기대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록키스타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강한 적수, 좋은 시설에서 훈련하는 적수에 비해 여전히 구식의 아날로그방식으로 훈련하는 록키의 훈련장면은 여전히 멋졌다. 하지만, 영화는 기존 록키시리즈의 정형화된 스토리를 넘어선 더 중요한 것을 일깨워주었다.

록키가 50이 휠씬 넘은 나이에 현재 세계챔피언과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 그의 아들이 그런 서커스같은 경기는 그만두라고 아버지때문에 받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워 인생이 힘들다는 푸념을 할 때 록키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다. 마치 우리모두에게 하는 말처럼..

진정한 너로 거듭나는 과정을 멈추어선 안돼. 네 스스로 남들의 손가락질을 의식하며 살아온 건 아니니? 일이 잘못될 때마다, 비난할 무언가를 찾는건 옳지 않아.

이 세상은 결코 따스한 햇살과 무지개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 온갖 추악한 인간사와 더러운 세상만사가 공존하는 곳이지.

난 네가 거칠게만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와 나,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사람들에겐 인생이란 건 결국 난타전이야.

네가 얼마나 센 펀치를 날리는가가 아니라 네가 끝없이 맞아가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며 하나씩 얻어나가는게 중요한거야. 계속 전진하면서 말야. 그게 바로 진정한 승리야.

몇 대 맞지 않으려고 남과 세상을 탓해선 안돼. 네가 정말 치열하게 살아볼 의지가 있다면 넌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어

겁낼 필요없지. 그건 네모습이 아니잖어 넌 휠씬 나은 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