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대단한 착각중에 하나가 말로써 다른 사람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착각속에서 인생의 후배나 후임들에게 한소리를 늘어놓게 마련이다. 정보를 제공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진심어린 충고로 그 사람을 변화시키겠다는, 혹은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오만한 착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선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통해서 그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꼭 변화를 주겠다는 정성어린 충고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 마디로 하지 말아야 할 헛소리 일 뿐이다. 제 아무리 선의의 뜻이 있다하더라도 상대가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말해봐야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의도 하지않은 모욕 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

예수도 공자도 당시에 제자는 얼마되지 않았다. 즉 당장 변화시킨 사람이 극소수라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같은 범재가 가능하단 말인가? 예수와 공자의 제자들이 변화한 이유는 그들이 변화를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변화시킬 수가 없다.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1.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그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2. 상황이 이미 변화를 요구하는 상태, 즉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내몰린 사람.

이 외에 나머지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충고이다. 살면서, 나이들면서 각별히 새겨들어야 할 사항은 사람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고, 어리석은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충고를 하고 싶다면 입을 틀어막고 거울앞에 달려가서 거울을 보도록 해라. 거기에 지금 당장 충고를 받아야 할 사람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