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IT업계에서 프로젝트를 수행시 꽤나 난감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요구사항의 명확하지 않거나 자주 바뀌거나,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경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추상적인 개념에서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하나가 꼬이기 시작하면 실타래처럼 줄줄이 꼬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추상적인 개념의 상태에서 일이 시작되면 안된다. 추상적인 개념은 실질적인 준비로 변경되어야 한다. 추상적인 개념을 더 다듬는것이 아니라. 실제 이 추상적인 개념이 구체화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한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그냥 막연한 상태로 시작을 하고 되고 거기서부터 악몽같은 시행착오의 연속이 시작된다. 추상적인 개념은 실행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필터링되어야 모호한 잔가지는 쳐내지면서 구체적인 뿌리와 줄기가 만들어 진다.

혼돈과 혼란이 발생하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책임전가, 비난등이 발생하기 쉽다. 혼란속에서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모호한 실행만 가득차게 된다. 이럴 때는 각 부분의 담당자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꽉 엉켜있는 도로에서는 일단 뒤에서 다가오는 차를 통제하고 꽉 막힌 부분에서 차를 하나씩 빼서 정리를 하는 과정이 필수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뒤에 차들이 빵빵거린다고 해서 뒷 차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결국 선두의 차들의 엉킴속에 후속 차들의 엉킴이 더해질 뿐이다. 물론 전체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부여잡기보다는 일단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전체를 관장하는 사람이 통제의 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지시가 불명확해지면 혼선이 생기고 혼선이 생기면 비난이 발생한다. 비난이 발생하면 상호간의 신뢰는 사라지고 불신만 남게 되고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책임회피에 신경쓰게 된다. 외부에서 팔짱을 끼고 보는 사람들은 조롱을 하고, 책임자들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를 관장하는 사람이 없거나 관장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모두를 지치게 한다. 전체를 관장하는 사람이 세부적인 사항에 매달려 전체를 보는 일에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를 보는 일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세부적인 사항은 각각 담당자에게 일임해야지 리더가 세부적인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는 안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조율과 협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과감한 정리도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 이러한 조율과 정리에서는 일이 다소 정체되어 보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앞차가 엉켜있는 상태에서는 뒷차의 운전자는 자기차가 정체된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쏟아낸다. 이러한 비난을 받게 되면 전체를 관장하는 사람은 비난을 피하고자 뒷차의 진입을 허용하게 되고 그것이 점점 더 엉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정리를 한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욕을 듣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비난은 성급하게 행동하게 만든다. 사실 누구도 그러한 비난에 태연하게 대처하기는 힘들 것이다. 포탄의 떨어지고 비명이 난무하는 곳에서 대부분 평정을 지키기 보다는 불안과 위기와 초조에서 성급한 결론과 행동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노련한 지휘가 필요한 것이다. 노련한 리더는 수많은 경험속에서 배움의 과정을 거친 사람이다. 단순히 경험만으로 사람은 노련해지지 않는다. 여기서 노련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상황에 묵묵히 적응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지혜롭게 최대한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필자 또한 지금까지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고,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를 것 같다. 다만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러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잊지 말아야 할 점

  • 현재 진행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라. 믿고 맡기는 것과 진행사항을 체크하는 것은 다르다.
  • 외부인과 일할때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전문성과 목표달성만을 필요로 하는 업무로 제한해야 한다. 용병은 전투에만 집중 할 뿐이다. 전쟁의 승패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 정보의 버전 동기화가 가장 중요하다.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의 버전이 다르면 혼란을 야기시키며 불필요한 일을 하게 만든다. 정보의 버전 동기화는 리더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일이다.
  • 병목의 원인을 찾았다면 과감히 정리하라. 그 과정에서 비난은 달게 받아라. 결과에만 집중하라.
  • 최종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에 방해되지 않은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느라 시간낭비를 해서는 안된다.
  • 비난은 무시하되, 의견과 조언은 찾아내서 들어야 한다. 비난은 찾아오지만 의견과 조언은 찾아오지 않는다.
  • 실수를 인정하라. 실수를 지적당했다고 해서 변명해서는 안된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안한다.
  • 협력, 책임감, 전문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를 모두 갖추지 못한 구성원은 없는 편이 낫다.
  • 성공이든 실패든 상황이 정리되면 복기하라. 배움이 없는 경험은 추억일 뿐이다.